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But, you will receive power when the holy spirit comes on you and you will be my witnesses in jerusalem, and in all Judea and Samaria, and to the ends of the earth

HOME 커뮤니티 목양칼럼

목양칼럼

11월 2일(주일) 조선 사람이 되고, 광주 사람이 되었던 사람 서서평 글보기
11월 2일(주일) 조선 사람이 되고, 광주 사람이 되었던 사람 서서평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25.11.01 11:34

  광주 양림동에는 기독교 선교의 숨결이 깃든 유적들이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 제자훈련생들은 제자훈련의 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25일(토) 광주 양림동 기독교 선교 유적지를 탐방하였습니다. 호남 최초의 선교사로서 호남 최초의 교회인 양림교회를 설립한 유진 벨(Eugene Bell, 배유지, 1868~1925) 선교사 시대의 광주에는 그 혼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후손들, 그리고 여러 선교사들이 함께 와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들은 교회(현 양림교회), 병원(현 광주기독병원), 학교(현 기독간호대학교)를 세우며, 조선 땅의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 당시 광주에서 헌신한 선교사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서서평(徐舒平) 간호선교사입니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Elizabeth Johanna Shepping, 1880~1934)으로, 독일계 미국인 간호사였습니다. 뉴욕 유대인병원에서 야간 수석 간호사로 일하던 그는 32세의 나이에 미국 남장로교 간호선교사로 파송되어 1912년 조선으로 왔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봉사하다가 1919년 광주로 내려와, 영양실조와 스프루병으로 1934년 53세의 나이에 소천하기까지 22년 동안 조선과 광주를 위해 자신의 생애를 온전히 드렸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은 담요 반장과 동전 7전뿐이었고, 시신은 조선의 의학 교육과 발전을 위해 해부용으로 기증되었습니다.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는 지금도 서서평 선교사의 묘소가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서평 선교사가 남긴 흔적은 위대합니다. 그는 광주기독병원의 전신인 제중원에서 간호사이자 여성 교육자로 헌신했고, 한일장신대학교의 뿌리인 이일학교(조선 최초의 여성신학교)를 세웠습니다. 또한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의 전신)를 창립했고, 여전도회연합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고아를 입양하고, 과부를 돌보며, 한센병 환자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죽는 날까지 조선인의 옷을 입고, 조선말을 쓰며, “나는 조선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미국 남장로교는 그를 ‘한국에 파송된 가장 위대한 선교사 7인’ 중 유일한 여선교사로 선정했습니다. 그의 유언은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Not Success, but Service)” 이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가 자신의 삶에서 실천한 신앙의 정신이며 삶이었습니다. 그녀는 머나먼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 와서, 기꺼이 조선 사람이 되고, 광주 사람이 되어 가난과 질병, 무지 속에 있던 사람들의 곁에서 복음을 전하며 섬기다 천국으로 갔습니다. 이 같은 선교사들의 눈물과 땀과 기도와 사회봉사, 복음 전파 위에 대한민국이 있고, 광주가 있으며,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도 있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 우리의 삶도 이 고백을 따라가기를 바랍니다.

 
다운로드표
  • 1,082
  • 8/109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