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넷째 주 칼럼 "설날이 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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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2.01.21 0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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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셋...자식이 첫 월급을 타서 내의를 사왔습니다. 당신은 쓸데없이 돈을 쓴다고 나무랐지만 밤이 늦도록 그 내의를 입어보고 또 입어 봤습니다.
예순 하나... 딸이 시집가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도둑 같은 사위 얼굴을 쳐다보며 함박웃음을 피웠습니다. 당신은 나이 들고 처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
예순...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내왔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예순다섯...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 사람들에게 아들이 바빠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오래 전 모(某) 회사의 광고에 실려 있던 내용입니다. 광고였지만 회사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의 보편적 생애를 나이별로 담담히 적어 놓아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내일이면 설날입니다. 예전에는 설날이 오면 기뻤는데 요즈음에는 그리움으로 설날을 맞이하곤 합니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없는 살림 가운데 새 옷과 새 신발을 사주시던 아버지, 고기꾸미가 가득한 떡국을 끓여 주시던 어머니, 넙죽 세배를 드리면 흰 봉투에 담은 깨끗한 세뱃돈을 주시면서 덕담과 신앙적 교훈을 건네주시던 그 분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설날이 오면 부족한 저를 위해 일평생 기도해 주시고, 자식을 위한 아픔을 아픔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희생적 삶을 사셨던 부모님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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