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주일) 칼럼 '헌신과 성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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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7.08.19 05:53 |
‘성심(誠心)’이란 말의 한자는 정성 성 자(字), 마음 심 자(字)로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모시는 어른께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헌신(獻身)을 말할 것이 아니라 성심(誠心)을 다하라.” 저는 그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헌신’이라는 말을 함부로 남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에서는 ‘헌신’이란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 말의 진의(眞意)를 깊이 새기지 못한 채 거의 습관적으로 사용해 왔는데, ‘헌신’이란 말이 그렇게 가볍게 쓸 장식용 말이 아님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헌신(獻身)’이라는 말의 한자는 바칠 헌 자(字), 몸 신 자(字)이니 글자 그대로의 뜻은 “몸을 바친다.”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상기하면 “신에게 몸을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고, 좀 풀어서 말하면 “삶을 바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우리 죄를 대신한 희생의 제물로 양, 소, 염소, 비둘기 같은 동물을 하나님께 바쳐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방종교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인신제사(人身祭祀)를 하는 일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은 엄격히 금하셨습니다(레 18:21, 신 18:9-12).
교회에서 그렇게나 자주 사용하는 ‘헌신’이라는 단어는 한글번역 성경을 보면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 32장 29절, 사사기 5장 2절, 9절, 시편 110편 3절 정도입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는 ‘헌신’이라는 한글 단어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놀랍지요? 유사한 개념의 표현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로마서 12장 1절에서 찾을 수 있지만, 이 경우도 우리의 몸을 실제로 죽여서 제물로 바치라는 뜻이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자신의 몸을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희생의 제물로 바치신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베풀어 주신 놀랍고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믿고 아는 이들은 나도 주님을 위하여 ‘헌신’하고 싶다, 내 삶을 하나님의 영광 위하여 바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며 고백할 수는 있지만 저렴하게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진지한 신앙의 자세로 두렵게 표현해야 할 것이며, 정성을 다하는 ‘성심’의 모습이라도 갖추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헌신’이 아니라 ‘성심’이라도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연약과 부족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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