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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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7.06.08 14:17 |
“이번 주말에 시간되면 시골 한번 다녀가. 할머니가 너 온다고 했다고 매일 기다리셔서… 바쁜데 미안하구나.” 보름 전 시골에 계신 작은 아버지께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한통 받았다. 나에게는 90이 가까우신 친할머니가 한 분 계신다. 평소 직장생활로 명절 때나 찾아뵙곤 하였는데 그나마 결혼을 하게 되니 시댁과 친정을 핑계로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뵙기는 더욱 어려워졌었다. 그런데도 할머니께서는 지난 구정 때 손자들에게 세뱃돈 줄 날이 얼마나 남았겠느냐 시며 아버지 편에 세뱃돈을 보내셨다. 나는 너무 송구스럽고 감사하여 “할머니 고맙습니다. 제가 주말에 시간 내서 한번 찾아뵐게요.”하고 전화를 드렸었다. 아! 그 뒤로 할머니는 주말만 되면 관절염으로 거동도 불편하신데 마당 한편에 의자를 놓고 하루 종일 앉아 신작로를 바라보며 내가 오기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나는 전화를 끊자마자 시골로 향하였다. 가는 길에 가슴 한가운데에 무슨 덩어리 같은 것이 치밀어 뻐근해지고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게 언젠데…기다리시면서 얼마나 지루하고 또 실망하셨을까? 그 후 대전으로 오신 할머니는 이제 보름 만에 다시 시골로 내려가신다.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할머니 모습을 뵈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도 하늘에서 내 쪽으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시고는 내가 그동안 수없이 지키지 않았던 약속들을 기억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건 아닐까?” 또다시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눈물이 나온다.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할머니 모습을 뵈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도 하늘에서 내 쪽으로 의자를 바짝 당겨 앉으시고는 내가 그동안 수없이 지키지 않았던 약속들을 기억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건 아닐까?” 또다시 가슴이 뻐근해지면서 눈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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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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