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주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가장 큰 용도 중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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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29 10:38 |
지난 주중에 대전역 대합실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조금 뜻밖이었던 것은 코로나 19 감염병 시대인데도 비교적 넓은 대합실 의자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 대전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최근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가 다소 완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합실에 들어갔을 때 저의 눈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들이 의자에 많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는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고개를 숙여서 무엇을 열심히 하고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제가 얼핏 보니 극히 소수의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열심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검색하거나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었지요. 사실 저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했을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저도 종이로 된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고 웬만한 것은 스마트폰에 메모를 합니다. 성경을 볼 일이 있을 때 스마트폰에 있는 성경 앱을 사용하거나 인터넷 성경을 보는 일들도 많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보기도 합니다.
미국 베들레헴 침례교회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2009년 10월 29일 트위터에 이런 트윗(tweet)을 남긴 적 있습니다. “One of the great uses of Twitter and Facebook will be to prove at the Last Day that prayerlessness was not from lack of time.”(“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가장 큰 용도 중 하나는 기도가 없었던 것이 시간 부족이 아니었다는 것을 최후 심판의 날에 증명하는 것일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지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현대 기독교인들이 삼가 진지하게 반성해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늘 바쁘고 분주하게 삽니다. 그래서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할 시간도 없다고 말하거나 하나님께 예배드릴 시간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그렇게 바쁘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적지 않은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러 가지 sns를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적인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들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인 우리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의 목록을 수시로 검토해야 합니다. 내가 최우선적으로 할 일, 내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바르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가장 먼저 할 일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우선적으로 할 일에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일,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일 등은 나의 우선순위들 중에서 몇 번째에 있는지요?
지난 주 수요일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이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책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가 절판되었지만 그 책 중에 “살아있는 부처”라는 글이 있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젊은이가 스님에게 “스님,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일러 주는 말을 깊이 명심하게,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분이 바로 살아 있는 부처인 줄 알게!” 고지식한 젊은이는 스님이 일러준 말을 그대로 믿고, 어머니를 하직하고 그날부터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나기 위해 찾아 나서 3년이란 세월을 보내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3년 만에 정든 집에 돌아와서 어깨가 축 쳐진 채 목이 메여 “어머니!” 하고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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