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주일) " 설을 두 번 쇠는 자의 행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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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4.02.03 06:07 |
설은 본래 한 해를 시작하는 음력 1월 1일(정월(正月) 초하루) 곧 새해 새달의 첫날을 가리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설은 7세기에 나온 중국의 역사서<수서(隋書)>와 <당서(唐書)>에 신라 때 매년 정월 원단(元旦)에 서로 경하하며, 왕이 연희를 베풀고 여러 손님과 관원들이 모이며, 이 날 일월신(日月神)을 배례하는 날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설날이 처음에는 매년 첫 날, 신에게 감사의 제사를 하고, 연희를 즐기는 날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세월이 지남과 함께 성현(聖賢) 또는 조상에게 감사의 제사를 하는 날이 되기도 했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축하하며 가족이나 지인 간에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놀이를 함께 즐기는 날로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설에 하는 인사로는 “설 잘 쇠십시오.”, “설 잘 쇠세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발음해야 하는 말이 낯설기도 해서 어떤 분들은 “설 잘 쉬십시오.”, “설 잘 쉬세요.”가 맞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설 명절이 공휴일이라는 생각에 충분히 공휴일 기간 동안 잘 쉬(시)라는 표현을 할 수는 있겠지만 본래 옳은 표현은 ‘쉬다’는 말이 아니라 ‘쇠다’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설 인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새해 첫 날을 가리키는 설날을 두 번 맞습니다. 양력 1월 1일과 음력 1월 1일을 모두 설이라고 부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설은 “음력설과 양력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을 두 번 쇠는 셈입니다. 제 스마트폰 캘린더에는 2024년 1월 1일이 붉은 글씨로 ‘새해첫날’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2월 10일이 ‘설날’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각각 양력 설날과 음력 설날이라는 것입니다. 둘 다 국가가 지정한 공휴일입니다.
설을 두 번 쇠는 것은 새해를 두 번 맞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새해의 출발을 1월 1일에 이미 했지만 2월 10일에 다시 한 번 새해를 맞는다니 2024년 새로운 한 해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시간 그리고 세월은 두 번 반복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현재(present)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단 한 번의 선물(present)임을 일깨워서 시간의 신실한 청지기로 살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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