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주일) 칼럼 '기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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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7.07.08 06:03 |
언젠가 아내와 함께 난생처음으로 신경과를 찾아갔던 일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 같아 혹시 치매라도 오는 것이 아닌가 하여 뇌파검사 같은 것을 받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의사 선생님에게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저는 정상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함께 오신 아내분이 더 문제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인가 궁금하여 왜 그런가 물었더니 잊어버리는 것보다 기억을 너무 잘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의사와 상담 도중 잘 잊어버리는 저와 달리 기억력이 비상한 제 아내 얘기를 잠시 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나 봅니다. 사실 제 아내는 수십 년 전 결혼 초기 때 저에게 상처 입은 일도 기억하고 말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순간 쩔쩔매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출처를 알 수는 없는 이런 말이 공감을 얻어 소개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자들은 자신의 머리끈도 잘 찾지 못하지만 네가 7달 전 6시 40분에 한 말을 기억한다.”
우리의 삶에는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고, 되도록 잊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이것이 반대가 될 때 우리는 고통을 당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비록 실수하며 악을 행하고 죄를 지었을지라도 진심으로 회개한 일에 대해서는 기억도 하지 않으십니다(사 43:25).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구원하여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후에는 영원히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십니다(사 44:21).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죄인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한시라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신 8:11-20).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고, 지금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잊고 하나님께 배은망덕하게 살아가는 때가 있지 않은가요?
그런가 하면 우리는 잊어버려야 할 일들을 잊지 못하여 괴로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나의 죄와 허물은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기억하지 마시기를 바라면서 이웃이 나에게 행한 말과 행동으로 입은 상처는 두고두고 오래 기억하면서 섭섭해 하며 분노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더욱 내상(內傷)을 깊게 입습니다. 기억할 것은 기억하면서 잊어야 할 것은 잊을 수 있는 건강한 성도가 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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