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주일) "만인지상? 일인지상? 만인지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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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4.10 09:49 |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일인지상 만인지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인지상 만인지하’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표현들에 의미를 새기면 ‘한 사람은 위에 있고, 만인은 아래에 있다.’는 말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왕정 국가 시대의 경우, 한 사람의 위에 한 명이 있고, 한 사람의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가상(假想)이지만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의미를 부여하면 ‘나 위에 한 명, 내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왕정국가시대를 빗대어 말하면 ‘나 위에 왕, 내 아래에는 백성들’이라고 의미를 새기면 아첨과 오만의 말이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실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세간에 많고, 그러한 자들은 국민들이 보는 언론에서도 그렇게 오만하게 말합니다.
‘일인지상 만인지하’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본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한 사람의 아래에 있고 만인의 위에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표현은 조선왕조시대 왕 아래의 지위를 가졌던 ‘영의정’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영의정은 위로는 왕이라는 한 사람을 섬기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들을 거느리는 신분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왕정국가시대가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가끔은 자신이 ‘위로 한 사람, 아래로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되는 오만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나라와 국민들을 위하여 ‘종’의 모습으로 훌륭하게 일하시는 정치인들도 많지만 어떤 정치인들의 발언과 처신을 보면 ‘위로 대통령, 아래로 국민’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 같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종교계, 우리 기독교계를 말하면 ‘위로는 하나님, 아래로 성도들’이런 생각을 하는 목사들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목사인 저도 두려움을 갖습니다.
‘만인지하(萬人之下)’의 정신이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정치인이라면 ‘나는 모든 국민들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목사라면 ‘나는 하나님과 성도들의 섬기는 자다.’하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것입니다. 힘듭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또 반성하고 회개하며 그런 방향으로 삶을 노력한다면 최소한 비방과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성도는 지엄(至嚴)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인 이웃들을 소중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과 모든 사람들의 아래에 내가 있다는 ‘만인지하(萬人之下)’라는 겸손의 정신을 가지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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