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주일) 단풍과 낙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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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5.10.11 06:29 |
단풍의 계절이 서서히 물러가고 낙엽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이라는 하나의 계절 안에 또 다른 두 계절이 공존(共存)하는 듯합니다. 사람들이 가을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활엽수 나무들이 붉고 노란 잎으로 세상을 빛내주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건만, 찬란히 빛나는 가을 풍경에 취한 사람들은 혹독한 겨울을 순간 잊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예쁜 단풍들은 하나둘 낙엽이 되어 땅 위로 떨어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아름다움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나무는 벌거벗은 몸으로 서 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마치 인간의 인생을 보는 듯해 마음이 스산해집니다.
우리는 저 나무들이 살기 위해 치열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은 나무들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새 봄을 맞기 위해 자신들 몸의 일부였던 잎을 스스로 물들이고 떨어뜨린 것입니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단풍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장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나무의 혼신(渾身)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낭만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나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노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단풍을 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낙엽을 보며 허무(虛無)와 무상(無常)을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풍과 낙엽이 모두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 질서 속에서 나무가 ‘나무답게’ 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나무는 자신의 존재 목적을 잃지 않으려는 간절함으로 단풍을 만들고, 마침내 낙엽을 떨어뜨립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의 질서에 순종하는 생명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모든 피조물 중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하나님을 닮은 존재)’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닮은 존재답게’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우리 인생의 시간과 계절을 따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단풍의 빛남과 낙엽의 떨어짐 속에는 혹독한 겨울을 견디며 새 봄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간절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야 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계절마다 그 뜻에 순종하는 신앙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무가 단풍을 물들이며 낙엽을 만드는 가운데서 자신의 생명을 잃지 않음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신앙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살아갈 때, 마침내 그리스도의 생명 안에서 영원히 사는 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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