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주일) " 추풍낙엽(秋風落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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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9.04 10:03 |
9월!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있지만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웠든지 기억 속에는 더운 여름이었다가 아니라 뜨거운 여름이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9월이 되었건만 밤과 새벽에는 제법 선선한데도 낮에는 여름날처럼 더운 느낌이 들어 혹시 여름이 아직 안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쁘게 살다보니 다른 생각은 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9월 둘째 날 오전에 출근을 하는데, 도로 옆의 가로수 나무들이 벌써 겨울채비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름에 무성했던 나뭇잎들을 마치 경쟁하듯 길 가에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다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와, 가을이다.” 하는 독백(獨白)이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그러네요. 9월이 되었으니 정말 가을입니다. 여름에 무성했던 나뭇잎들은 가을바람에 낙엽이 되어 계속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옛사람들이 ‘추풍낙엽(秋風落葉)’이라는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진다.”는 말입니다.
‘추풍낙엽’은 세상을 사는 인생들을 노래하는 말로도 회자(膾炙)됩니다. 권력과 권세를 가졌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의 신세로 전락합니다. 세계 역사에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사(政治史)에도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非一非再)했습니다. ‘추풍낙엽’이 될 것이라고는 본인들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가졌다고 생각했던 권력(權力)을 신(神)처럼 의지했을 테니까요. 미래를 미리 예측했다면 오만하지도, 오만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신이 가진 재력(財力)을 신(神)처럼 믿고 오만방자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추풍낙엽’처럼 나뒹굴어집니다. 해 아래 사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도 ‘추풍낙엽’같은 슬픈 인생의 주인공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한 국가(國家)도 ‘추풍낙엽’같이 떨어져 역사에서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고 싶어 할 뿐입니다. “설마” 또는 “왜 그런 생각을?”, “왜 그런 말을?” 하면서 외면하며 어리석은 자의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삽니다.
언젠가 개인적으로 죽는 시간이 바람같이 사라지는 인생이 된다 해도 ‘추풍(秋風)’에 떨어져 나뒹굴어진 인생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어봅니다. “주님의 품에 안겼다.”, “천국에 갔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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