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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주일) 칼럼 '사랑이란 비를 맞으며 함께 걷는 것이다'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9.06.01 05:48

  “사랑이란 비를 맞으며 함께 걷는 것이다(Love is walking in the rain together.).”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이 말을 했는가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작자 미상(unknown)’이라고 나옵니다. 이 문장에서 표현된 비는 기대하고 갈망했던 단비는 아닙니다.

  삶의 여정에서 때때로 만나는 슬픔의 순간, 괴로움과 고통의 날들을 가리켜 비를 맞는다고 표현했음이 분명합니다. 힘들고 고독하며 괴로운 시절에 나의 배우자나 가족이 내가 맞는 비를 함께 맞으며 걸어갈 수 있습니다. 친구나 지인들 중에도 비를 함께 맞으며 동행해 주기도 합니다. 그 때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면 아마 ‘고마움’일 것입니다. 나와 함께 비를 맞고 걸어가 주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가 누구인지는 평소에는 알기가 힘듭니다. 나의 친구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비를 맞을 때 나를 조롱하거나 떠나지 않고 끝까지 나의 곁에서 나와 함께 비를 맞으며 동행해 주는 그 사람이 나의 친구이며, 나를 참으로 사랑하는 이입니다. 평소에 함께 하는 동료이며 동지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비를 맞을 때 나를 비방하고, 나의 곁을 떠나는 이는 나의 참된 친구가 아닙니다.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해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참된 친구가 결코 많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는 내가 비를 맞을 때 함께 빗속을 동행해 줄 이가 과연 있을까요? 적어도 한 분은 계십니다. 그분은 내가 비를 맞을 때 동행해 주실 뿐 아니라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도 내어 주신 나의 좋은 친구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요 15:13-14).

  비를 맞는 이는 나 홀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지인이 비를 맞을 수 있으며, 우리 교회가 비를 맞기도 하고, 나의 직장이나 한국 기독교가 비를 맞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내가 그를 혹은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 진심이고 진실이라면 나도 그이와 함께 비를 맞으며 동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이란 비를 맞으며 함께 걷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이가, 당신이 속한 교회가, 당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그리고 한국 교회가 슬픔과 고통, 시련과 비방의 비를 맞을 때 당신은 어디에 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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