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주일) "그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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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08 09:39 |
어제는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교회는 5월 9일 오늘을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작년에 이어서 2021년 올해에도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교회가 어버이들께 드리는 특별한 순서를 하지 못함으로 인해 가슴이 먹먹합니다. 교회가 코로나 기간 동안 종종 해 왔던 말, “노약자분들이나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리십시오.”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으시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했던 말이기는 하나, 이런 말을 나누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픕니다. 사랑과 존경으로 올리는 마음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아래는 문상석 시인(1941~)의 동시 ‘그냥’ 입니다.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
넌 왜
엄마가 좋아?
- 그냥 ...
시인은 엄마와 어린 자녀가 나누는 말을 한 폭의 그림처럼 시에 담아 놓았습니다. 몇 마디 안 되는 짧은 시인데, 읽고 있으면 그냥 그림이 그려집니다. 도란도란 얘기하는 엄마와 자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엄마와 어린 자녀가 서로 곁에서 하는 말, ‘그냥’ 좋다는 말이 마음에 가득 느껴져 옵니다. 이 짧은 대화 속에 들어있는 어버이와 자녀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엄청 깊고 넓지만 그냥 좋다는 말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분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한 번 이렇게 말해 보세요. “아빠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혹시 “왜?” 라고 물으시면 “그냥”이라고 짧게 답해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서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관계이니까요. 평소에 잘 하지 않던 이런 말을 하게 되면 조금은 어색할 것 같지만 사랑을 고백하는 자나 사랑의 고백을 듣는 자 모두가 한 순간 진하게 행복할 것 같은 기대가 듭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니까 하나 더 고백할 것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 아버지 좋아요.”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마음으로 느껴지면 이렇게 한 번 얘기해 보세요. “그냥요~”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의 사이도 이심전심(以心傳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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