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주일) 칼럼 '영화 가버나움,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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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9.02.09 06:00 |
이번 설 연휴기간에 지난 1월 24일부터 개봉상영 중인 <가버나움(Capernaum, 2018년 제작)>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성경에 ‘가버나움’이라고 나오는 지명(地名)은 신약성경 복음서에 16번 나옵니다. 그곳은 갈릴리 호수의 서북쪽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예수님의 제2의 고향이라고 알려져 있고,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의 집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복음을 전파하셨고 기적들도 여러 번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마을 중 하나였지만 그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가버나움에 대하여 심판의 경고를 하셨습니다(마 11:23-24). 가버나움은 현재 폐허로 남아있는데, 1세기 예수님 당시의 회당 터와 베드로의 집터 등이 유적으로 발굴되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성지순례를 할 때 가버나움 - 현재의 텔 훔(Tel Hum) 지역 - 을 방문합니다.
가버나움은 다음(DAUM) 프랑스어 사전에 의하면 ‘잡동사니’, ‘잡것’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성경 원어에서는 ‘나훔의 마을’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히브리어에서 ‘나훔’은 ‘위로’를 뜻하기 때문에 - 구약시대 선지자 중에 ‘나훔서’를 기록한 나훔(Nahum)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도 있습니다. - ‘위로의 마을’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레바논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Nadine Labaki) 님이 만든 <가버나움>이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전문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영화와 같은 현실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영화감독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자인(Zain)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나옵니다. 주인공 자인 역을 한 알 라피아(Al Rafeea)군은 레바논에서 8년을 산 12살 된 시리아 난민 아동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베이루트 길거리에서 여러 궂은 일들을 하고 있던 중 캐스팅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는 내전(內戰), 가난, 인종차별, 난민문제 등 마치 ‘잡동사니’ 같은 참담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 방치된 아이들이 고통당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법률상 존재하지도 않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법정에서 소리쳤던 12살 어린이의 화난 절규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다른 한편, 영화에 출연했던 등장인물들은 새로운 살 길을 얻게 되어 그나마 ‘위로’를 받게 된 일에 대해 축하를 보냅니다.
현실에는 지금도 처절한 고통 속에 사는 지구촌 이웃들이 많습니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 수시로 반성하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부채의식(負債意識)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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