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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주일) 칼럼 "낯익은 풍경(風景)" 글보기
12월 23일(주일) 칼럼 "낯익은 풍경(風景)"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12.22 16:47
지난 19일, 대통령선거가 있었습니다. 그 날 아침 있었다는 한 풍경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오전 8시 즈음 서울농학교 강당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이명박 대통령께서 모(某) 후보 추천 선거 참관인 중 한명 이었던 20대 대학생에게 악수를 청하였는데 거절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학생은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대단히 의로운 일이나 한 것처럼 트위터에 의기양양한 글을 올렸다고도 합니다. 그 날은 마침 대통령의 생신이기도 하였다는데 일부 언론은 “MB의 굴욕”이라는 조롱 섞인 타이틀로 그 풍경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는 그 장면은 사실 낯선 풍경만은 아닙니다. 2000여 년 전 이 땅에 오신 왕에게 보여 주었던 대부분 사람들의 태도이기도 하였습니다. 자기들의 자리가 위태로운 것 아닌가하고 진정한 왕을 죽이려했던 헤롯왕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 메시야가 베들레헴에 태어나실 것이라는 예언을 알고도 정작 오신 메시야는 몰라 본 종교지도자들, 사람들을 위한 방은 넘쳤으나 왕을 위한 빈 방만큼은 없다고 거절했던 여관 주인들, 지금까지 즐기던 어둠의 일들을 버리기 싫다고 빛으로 오신 메시야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이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들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요 1:11)”는 낯익은 풍경을 함께 연출한 자들입니다. 그런 와중(渦中)에 동방에서 온 박사들과 밤중에 양을 치던 목자들만이 왕을 영접하고 경배하는 아주 낯선 풍경을 보여 주었습니다.

만일 대통령의 악수를 거절한 자신의 행동을 치열하게 성찰하지 않는다면, 그 대학생의 미래는 맑고 밝지 않을 것이 자명합니다. 왜냐하면 그 대학생은 자기 삶에 주어진 권위자를 경멸함과 동시에 스스로 “권위자에게 순복”이라는 인생의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짓밟았기 때문입니다. 성탄절, 나에게 찾아오셔서 손을 내미시는 왕께 나는 어떤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까? 설마 그 대학생처럼 아니면 헤롯이나 종교지도자, 또는 여관 주인이나 어둠의 사람들처럼 왕의 손을 거절하는 낯익은 풍경의 주인공이 되는 우(愚)를 똑같이 범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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