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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주일) 칼럼 "추억 전시회" 글보기
4월 29일(주일) 칼럼 "추억 전시회"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04.29 22:34
청년 때에 사진 전시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교회 청년부 회원들이 각자 자기의 사진 중에서 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사진 몇 장을 골라 하얀 마분지에 붙이고 그 밑에 간단한 설명을 써서 청년부실 벽에 나열식으로 걸어 놓은 소박한(?) 전시회였습니다. 각자 20여년을 살아 온 짧은 삶이 남긴 사진들을 전시해 놓고 함께 보며 웃고, 울고, 놀리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모두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찍은 적잖은 사진들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를 담아 놓은 또 하나의 앨범이 각자에게 있으니 다름 아닌 추억이라는 앨범입니다. 그 수많은 일들이 그 추억이란 앨범 속에 끼워져 있을 것인데, 누군가 봄꽃이 활짝 핀 교정에서 추억의 전시회를 열겠으니, 당신의 추억 속에서 몇 가지만 꺼내어 가져와 달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꺼내어 가져오시겠습니까?

일본 마쯔시다 전기의 창업자인 마쯔시다 고노스께는 그의 나이 90세에 그의 일생 가운데 꼭 남기고 싶은 추억 세 가지를 들려 준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아팠던 것, 집이 찢어지게 가난 했던 것,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던 것들을 추억하며 그 세 가지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했습니다. 아팠기에 건강에 유의할 수 있었고, 가난했기에 온갖 일을 경험할 수 있었고, 못 배웠기에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여기며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아프고 서러웠던 지난날의 추억 속에서, 짙게 배인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그 하나님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실패할 수 없는 인생의 주인공입니다. 올해도 벌써 삼분의 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난날을 추억해 보십시요. 그 중에 몇 가지 추억을 추려 추억의 전시장으로 가져 오십시요. 그리고 그 전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추억 속에 깃든 하나님의 은혜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요. 저도 그 방문자들과 함께 당신의 추억 속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과 눈물, 감사와 경이(驚異)의 선율로 그 추억의 전시회장을 아름답게 수 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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