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주일) 칼럼 '정치인과 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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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7.05.06 06:45 |
서울에서 살던 젊은 목사시절에 유명 정치인과 유명 목사님들을 계획에 없이 만났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정치인은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으로 대통령 다음 가는 높은 지위에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한 지인의 초대로 서울에 있는 특급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접시에 음식을 담으며 천천히 걷는 중에 마주 오는 그분과 코앞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난 일은 없었지만 TV에서 많이 봐서 친숙한 느낌이 들어 바로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정중히 했습니다. 저는 악수라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악수는 고사하고 저의 인사를 딱딱한 무표정으로 외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거철이나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할 때는 대중들에게 찾아가서 악수를 하더니 그 때는 별 볼 일이 없어서 그런지 쌀쌀하게 인사도 받지 않더군요. 혹시 낯선 사람에게 봉변을 당할까봐 염려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서울 대형교회 유명한 목사님 세 분을 각각 다른 장소에서 길을 가다가 만났던 기억도 납니다. A 목사님은 흰 양복에 흰 구두를 신으시고 수행원들과 함께 바쁘게 걸어가시는 중이었는데, 제가 마주 오다가 뵙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목사님이셔서 처음 뵈었지만 누구신지는 알 수 있어서 인사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반갑게 악수를 해 주고 가셨습니다.
또 한 번은 강남에서 대형교회 목회를 하시는 B 목사님을, C 목사님을 각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지나가다가 마주쳤습니다. 인사를 했더니 그분들도 처음 보는 저를 누구인지는 물어보지 않으셨지만 반갑게 악수를 청해 주셨습니다.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정치인과 목사님의 차이이구나. 그래도 목사들은 대체로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인사를 하면 받아주고 아는 체는 해 줍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선거 때는 대중들에게 찾아다니면서 악수 공세를 하며 사진도 찍어주면서 환심(歡心)을 사기에 바쁩니다. 선거가 끝나고 특정 지위를 얻은 후에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두려워하고, 백성들을 두려워하면서 선정(善政)을 베풀 자가 높은 자리에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5월 9일(화)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우리가 그렇게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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