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주일) "베드로의 눈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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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3.20 09:44 |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막 14:72)
닭이 울자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베드로는 나가서 슬피 울었다. 베드로는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렸을까? 그것은 주님 때문이 아니었다. 주님이 처한 상황은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없었다. 주님은 곧 죽으실 것이다. 베드로는 그 마지막을 보러 왔다. 슬피 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베드로 자신을 위한 슬픔의 눈물이었다. 옛 자아의 죽음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다. 강했던 베드로, 진실했던 베드로, 모든 것을 이끌었던 베드로.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의 계획대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흘린 좌절의 눈물이었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했던 완전했던 베드로, 신실한 친구 베드로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베드로. 그것들은 베드로에게 소중한 자아상이었다.[레이드 아이작, “그는 나가서 슬피 울었다.”, 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 공저, 「십자가에서」, 김동규 역, 고양 : 터치북스, 2021, pp. 80~81.]
위 내용은 베드로의 눈물에 대한 레이드 아이작의 통찰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갈보리 언덕으로 올라가시기 직전에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대로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 부인했고, 베드로는 슬픈 좌절의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때까지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메시아 상을 받아들이지를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자신을 포함한 제자들과 따르는 무리들의 힘으로 좋은 세상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십자가 죽으심의 시간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인간 베드로가 가졌던 꿈과 열망이 이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현실 앞에서 절망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의 고난을 고요하게 그리고 깊이 묵상해야 하는 고난과 부활의 절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주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까? 만에 하나라도 우리의 삶이 너무나 바쁘고 힘들어 주님의 십자가 고난의 의미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지나칠까 염려됩니다. 갈보리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시는 예수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는 어떤 눈물이 흐르는지요?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닭이 두 번째 울었던 그 날 그 때 베드로와는 또 다른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고난과 부활의 계절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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