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주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대한민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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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0.10.09 09:19 |
10월초 언론보도를 통하여 모 야당 중앙청년위원회 대변인이라는 청년이 자기소개 홍보물에 큰 글자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고 게재한 것이 세간에 회자(膾炙)되며 비방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라는 표현이 왜 문제가 되었고 비난을 받았을까요? 저는 분량이 짧게 한정된 본 칼럼에서 이것 하나 언급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구약 이스라엘과 같은 신정국가(神政國家)가 아님을 생각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천 년 기독교 문화와 역사를 가진 서양의 나라들과도 다릅니다.
한국 사회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기독교의 부흥이 놀랍게 일어났었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들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며,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어 주신 것을 모르거나 믿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권자가 아니라 사람 자신이 주인이며, 자신이 좋은 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 사회에서, 특히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대한민국 정치의 공간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대한민국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면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보다는 거부하며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 자들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정치의 공간에서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기독교 선교의 면에서도 지혜롭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정국가가 아닌 사회에서 정치는 모든 국민들이 정의롭고 공정하며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도모하는 영역이기에 구성원들인 국민 다수에게 공감을 얻고 이해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했어야 합니다.
만일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할 목적으로 비난 받음과 순교를 각오하고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며,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면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전체 국민들을 위하여 정치를 하고자 했다면 정치의 영역에서 종교적 이상을 직설적으로 공표하는 일은 절제해야 합니다.
저는 그 청년을 나무라기 전에 청년들, 교인들을 가르치는 목사들이 더 반성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목사들이 성경을 바르게 알고, 성경의 배경 위에서 신학을 바르게 공부하여 교인들을 가르친다면 기독교인들이 교회에서도 신실한 신자가 되고, 불신 이웃들과 함께 활동하는 세상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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