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주일) " 브레이크 없는 차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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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2.04.02 10:04 |
지난 3월 14일 주간에 대전과기대 온라인 교직원예배 때 “브레이크 없는 차”라는 제목의 설교를 한 적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운행 중인 모든 차들은 예외 없이 브레이크(brake)라는 운전속도조절제어장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밟고 질주하려면 반드시 브레이크가 있어야 합니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고 싶어도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는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가운데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사(人生事)에도 앞을 내다보며, 미래를 바라보며 열정을 다하여 달려가는 액셀러레이터가 있어야겠지만 제동 장치인 브레이크를 적절하게 밟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좋은 브레이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때로는 무모하게, 때로는 육신의 소욕을 따라, 때로는 알지 못하는 중에 인생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브레이크가 작동되어야 합니다. 말씀이라는 브레이크와 함께 기도라는 브레이크도 필요합니다. 분주하고 바쁜 일상을 사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시간은 우리가 정신없이 질주해왔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시간입니다. 그 때 저의 설교는 여기까지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런데 머지않아 브레이크 없는 차를 만날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차에 대하여 과거에는 ‘무인차(driverless cars)’라고 많이 불렀지만 요즘은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라고 하는 말이 들립니다. 둘 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는 공통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자율주행차라고 해도 아직은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수동제어장치를 장착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미국시간 3월 10일 모든 자동차에 수동제어장치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던 기존의 안전 규정을 수정하여 자율주행차는 수동제어장치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개정 발표했습니다. 이제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시대가 가까이 다가온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기계에 맡겨도 되느냐는 질문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사람이 일으키는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은 해결되겠지만 해킹 같은 기술에 의하여 차량이 나쁘게 통제되거나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직업이 사라지는 일도 일어날 것입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유인(有人) 주행이든 무인(無人) 자율주행이든 교통 법규의 시행과 차량의 적절한 통제는 불가피합니다. 그것은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법의 통제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일이 불가피한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점은 과학기술의 시대에도 종교와 도덕이 사라지지 않을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창조해 주신 하나님의 선한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인류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호흡하고 존재하는 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라는 거룩한 브레이크 장치는 폐기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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