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주일) 칼럼 "성례(聖禮, sacrament)란 단어의 유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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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5.10.17 06:06 |
오늘은 우리 교회 성례주일입니다. 세례와 성찬으로 이루어진 성례(聖禮)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함께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은혜의 방편으로 알려집니다.
성례란 말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말은 3세기의 교부 테르툴리아누스가 처음 사용한 말로 알려집니다. 성례는 영어로 “sacrament”라고 표기합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사크라멘툼(sacramentum)”이란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단어는 고대사회에서 본래 소송시 원고와 피고가 예치하는 예치금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법원의 판결 후 승소자의 돈은 반환되고 패소자의 돈은 몰수되어 제신(諸神)에게 화목제물로 바쳐졌다고 합니다(루이스 벌코프, 「조직신학」, 권수경, 이상원 공역, p. 878.).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종교적으로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고대에는 군인이 지휘관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다고 엄숙히 서약하는 군사적인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Ibid.).
그런가 하면 신약성경에서 나오는 “비밀”(뮈스테리온, secret; 엡 1:9, 3:2-3, 골 1:26-27, 딤전 3:16)이라는 헬라어 단어를 라틴어 성경으로 번역할 때 “비밀”이라는 단어가 이방종교나 세속적인 사회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밀”이란 의미로 낮추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신성한 일에 관계된 “비밀”이라는 의미로 “sacrament”라는 단어로 번역하여 종교성이 강조되었습니다(존 칼빈, 「기독교 강요」김종흡외 공역, pp, 337-338.).
문자적인 의미에서 성례라는 말을 이해해 보면 성례는 성례를 제정하시고 명령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연합하고 삶을 바쳐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며 충성하겠다는 것을 결심하고 고백하는 기독교인들의 비밀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비밀이라는 말은 숨긴다, 감춘다, 은폐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보여 주고 들려주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고자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보혈(寶血)을 흘리며 죽으셨다는 십자가의 복음을 아무리 증거하여도 믿음이 없는 자는 받아들이지 않기에 그들에게는 비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받아들인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성례식은 이제는 세상과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기까지 나를 위하여 기꺼이 영원한 저주와 형벌의 죽음을 대신 당하신 예수님을 위하여 살며 주님께 충성하는 존재가 되겠다고 믿음과 충성을 고백하며 참여하는 시간입니다. 성례는 하나님께서 우리 죄인들에게 베푸시는 은혜의 언약의 표징이며, 구원받은 성도가 세상과 짝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주님만을 바라며 살겠다고 고백하는 연합의 표징이기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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