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07일(주일) 칼럼 “맞다 맞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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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3.04.06 17:19 |
산천(山川)도 대한민국과 함께 목 놓아 울었다는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6일 453시간 45분 동안 KBS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눈물이 흐르는 것 같고, 찾아서 기뻐하는 환호와 끝내 못 찾아 터트리는 탄식이 아직도 들리는 듯합니다. 이산가족이 서로 이름을 가지고 여러 가지 헤어질 때의 정황과 같이 살았을 때의 기억을 더듬다가 “맞다! 맞아!” 외치면서 서로 끌어안고 통곡하던 모습은 지금도 눈동자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가져다 준 1000만 이산가족의 고통은 온 민족의 슬픔이었고, 각본(脚本)없는 드라마로 한국의 생방송을 중계하면서 세계가 같이 한 아픔이었습니다. 당시. KBS건물은 물론이요 여의도 광장의 모든 공간마다 애절한 사연을 적어 다른 벽보보다 더 잘 보이도록 붙여놓고, 가족의 이름과 나이를 적어 목에도 걸고 등에도 붙이고 또 손에도 들고 이리 저리 애타게 걷던 그 사람들이 추억의 장(場)으로 잘 접혀지지 않습니다.
그 때 아버님도 하염없이 우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딸 넷은 어렵사리 다 데리고 오셨지만 막내 딸 하나를 북에 두고 내려오신 아버님은 월남(越南)하신 이후 하루도 맘 편히 못 주무셨을 것입니다. 그 딸, 제 누님도 지금껏 살아 계시다면 누가 키우시고 누가 외로운 삶에 동행해 주었을까요?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 얼마나 그리우셨을까요?
하나님 아버지는 울타리 안에 있는 아흔 아홉의 양으로 결코 만족하지 않으시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도록 찾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은 하나님 아버지가 참 기뻐하실 날입니다. 잃었다가 다시 찾은 자녀들을 보시고 “맞다! 맞아!”를 연발하시며 끌어안으실 것입니다. 이제는 그 품안에 머물러 계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제껏 나를 기다리시며 마음 아파하셨던 하나님 아버지에게 기쁨을 드리는 자녀로 살아갑시다. 나도 더 이상 외롭지도 힘겹지도 않을 것입니다.
오늘, 참 잘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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