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주일) "부처님은 어디 계십니까? 예수님은 어디 계십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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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05.22 09:26 |
지난 주 수요일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이었습니다. 법정 스님의 책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가 절판되었지만 그 책 중에 “살아있는 부처”라는 글이 있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젊은이가 스님에게 “스님, 어디 가면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스님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일러 주는 말을 깊이 명심하게, 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신발을 거꾸로 신은 이를 만나거든 그분이 바로 살아 있는 부처인 줄 알게!” 고지식한 젊은이는 스님이 일러준 말을 그대로 믿고, 어머니를 하직하고 그날부터 살아 있는 부처를 만나기 위해 찾아 나서 3년이란 세월을 보내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3년 만에 정든 집에 돌아와서 어깨가 축 쳐진 채 목이 메여 “어머니!” 하고 큰소리로 불렀습니다.
집을 나간 아들이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하며 날마다 기다렸던 어머니가 문밖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너무 반가워서 엉겁결에 뒤집어 벗어 놓은 저고리를 그대로 걸치고 섬돌에 벗어 놓은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달려 나갔습니다. “아이고, 내 새끼야!” 아들은 어머니를 보는 순간, “오메, 살아 있는 부처가 우리 집에 계셨네!” 하고 어머니의 가슴에 안겼습니다. 살아있는 부처는 아들을 위하여 한 평생 살아오신 어머니셨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라면 “예수님은 어디 계십니까?” 라고 물을 만합니다. 부처님이 집에 계셨다면 예수님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못 박혀 피 흘리시는 갈보리 언덕의 십자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주홍 같고 진홍 같이 붉은 나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시고 내가 흘릴 피를 대신 흘리시며, 내가 받아 마땅한 괴로움과 수치, 능욕을 대신 받으시며 내가 죽어야 할 자리에서 대신 죽어 가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만나지 않고는 희망이 없는 우리들입니다.
본래 십자가는 저주와 형벌의 형틀이었고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는 장소였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피 흘리시며 고난 당하셨던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능력이며 하나님의 은혜가 충일한 곳, 우리에게는 영원한 감사와 자랑의 처소입니다.
5월 23일 오늘은 우리 교회가 2021년 상반기 성례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우리 대신, 죄인인 나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기념하고 감사하며 예배하는 날입니다. 오늘 성례주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땅 위에서 호흡하며 숨 쉬는 모든 날들이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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