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주일) "거추장스러워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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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0.02.08 05:54 |
누구나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저는 거추장스러운 것을 기피하는 성향이 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동절기에도 겨울 내의를 입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입혀주시던 시절이 지나고는 겨울에 동복을 입어본 일이 지금까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겨울 내의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겨울 내의는 가볍고 얇은 대도 보온이 잘 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습관이 안 되어 있고, 정신적으로 겨울 내의는 거추장스럽다는 편견을 내심(內心) 가지고 있어서 겨울 내의를 입지 않습니다. 좀 더 나이가 많아져서 피부에 와 닿게 추위의 고통을 느끼는 때가 오면 입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기피해 온 것이 마스크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추워서 감기 든다며 저의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시켜 주시면 싫다며 곧바로 벗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얼굴 앞 입과 코 주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거추장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중고등학교 시절, 안경을 착용하게 되어 마스크는 더 더욱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마스크를 하라는 강권 때문에 마스크를 한 번 착용했다가 안경에 김이 서리는 통에 질겁했었지요. 그 후로는 마스크를 지금까지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요즘 중국 우한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우리나라도 감염증 환자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이 전염병을 예방하자는 계몽이 연일 방송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기, 기침할 때는 옷소매나 손수건으로 가리기, 외출 시 특히 다수의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기 등의 사회적 홍보들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상황이 이러니 저도 마스크를 기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하여, 혹은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거추장스럽지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당분간 힘들고 거추장스러운 일들이 계속 될 것입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국가적인 계몽에 협력하는 것이 사회 이웃들을 위하여,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필요한 매너입니다. 이와 함께 전염병의 두려움과 고통이 속히 사라지도록 겸손히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함께 기도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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