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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주일) 칼럼 “추수감사절과 절기"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4.11.15 04:40
오늘은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입니다. “추수”라는 말은 농경문화사회의 전형적인 용어입니다. 과거에는 사회가 농경문화사회였습니다. 그러다가 도시산업사회로 바뀌었고, 지금은 정보기술(IT)사회가 이미 도래하였습니다. 농경문화사회 시절에는 토지와 인력이 중요한 재화(財貨)의 수단이었다면, 도시산업사회 시대는 공장 또는 공장자동화시스템이 발전했고, 정보기술사회에서는 정보와 첨단과학기술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도시산업사회의 후기 시대를 지나고 있고, 정보기술사회에 진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추수”를 말하는 것은 시대적 의미가 없는 데 교회는 왜 추수감사절을 지키는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신약시대 이후에는 절기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을 지킵니다. 감사의 절기로는 봄에는 맥추감사절, 가을에는 추수감사절을 지킵니다. 맥추감사절이라는 말도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보리와 밀 추수와 관계있는 농경문화시대의 용어입니다.

분명한 것은 교회가 절기를 율법주의적으로 지켜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4장 10~11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 그리고 골로새서 2장 16절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이로 볼 때 신약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이 절기를 구약시대의 율법주의적 정신으로 지키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늘날은 절기를 율법주의적 개념으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상징적이며 기념적이고 교육적인 의미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용한다고 할지라도 지나치게 많은 절기를 교회 일정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절기라는 것은 그림자일 뿐 본질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주님의 성탄의 의미를 더욱 새기고, 고난주간과 부활절에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의미를 특별히 새기며, 맥추감사절 때에는 한 해의 절반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동시에 남은 한 해의 절반도 주의 은혜 가운데 지내기를 간구하며, 추수감사절에는 지난 한 해 동안의 은혜를 하나님께 감사하며 혹시 원망과 불평, 낙심으로 지냈다면 반성과 회개를 하는 가운데 새로운 믿음의 의욕을 갖는 계기로 삼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꼭 성탄절이나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이 아니어도 1년 365일을 항상 주님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며 늘 자신을 믿음으로 일깨우고, 모든 일에 언제나 감사하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깨어 있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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