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주일) 칼럼 '조화와 집중 - 호른 독주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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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8.10.20 05:32 |
우리 교회 관현악단에서 봉사하는 호르니스트(hornist) 정준우 선생의 호른 독주회가 10월 14일 주일 오후, 대전 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있었습니다. 그 날 연주회의 테마는 <Neo-Romanticism>이었습니다.
신낭만주의(Neo-Romanticism) 또는 후기 낭만주의(Latter-Romanticism)라고 부르는 음악의 사조(思潮)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성행했습니다. 그 시대에 활동했던 낭만주의 작곡가들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글리에르와 독일 태생의 브람스가 만든 곡들로 음악회가 꾸며졌습니다. 글리에르의 ‘녹턴(Nocturne)’과 ‘호른 협주곡(Horn Concerto)’ 그리고 브람스의 ‘호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중주곡(Trio)’을 감상했습니다.
호른(horn)이라는 악기는 트럼펫, 트롬본, 튜바와 함께 금관악기로 알려집니다. 그 날 호른이 이끌어가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호른을 받쳐주며 호른이 빛나도록 조화를 이루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가 앞장서고 주역이 되기도 하건만 그날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호른의 아름다운 음악을 더욱 품위 있고 빛나게 만들도록 청중들을 호른에 집중시키며 곁에서 조화를 이루어주니 호른에서 나오는 소리가 더욱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호른 독주회가 앙코르 곡을 연주하여 막을 내리기 직전, 신앙을 갖지 않은 청중이 다수임에도 그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말한 호르니스트의 고백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영광 받으시는 호른 독주회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 날 독주회의 주인공은 호른이었습니다. 물론 항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 날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겸손히 호른과 조화를 이루며 주인공인 호른이 빛나도록 해 주었습니다. 우리 사람들의 공동체가 마땅히 그러해야 함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때는 주인공을 빛내주는 조연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주인공이 되도록 해 주시는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를 만날지라도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조화를 이루고 무엇인가를 집중하여 나타내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이웃과 더불어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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