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주일) 칼럼 '커피 에피소드 – 100주년 삼일절을 맞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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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9.02.23 05:47 |
커피 분야에서 2017년 세계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등재된 바리스타 박영순 님의 <커피 인문학> 책에서 커피와 남북전쟁의 인상적인 예화를 보았습니다.
“실제 커피가 남북전쟁의 승패를 갈랐다는 견해도 있다. 북군을 이끈 벤자민 버틀러(Benjamin F. Butler) 장군은 북군이 승리한 이유 중 하나로 커피를 꼽았다. 그는 병사들에게 물통에 커피를 담아 수시로 마시게 하면서 각성 상태가 극에 달했을 때 공격을 지시하는 전략으로 전투의 승기를 잡아나갔다. … 북군은 노예제도를 없애려 남군과 전쟁을 치렀는데, 이길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준 것이 브라질 커피 농장으로 잡혀간 아프리카 노예들이 재배한 커피였다는 사실은 남북전쟁의 아이러니라 하겠다.”(p. 215.)
자신의 조국 땅 미국에서 노예를 없애는 전쟁에 목숨을 걸었던 북군 병사들이 브라질 커피 농장에 노예로 잡혀가서 커피를 재배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커피를 마시며 노예폐지 전쟁을 수행했다는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순간 복잡하게 해 줍니다.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 시대 우리 선조들의 커피 이야기도 나옵니다. 조선인 최초의 영화감독 이경손이 1927년 서울 안국동 네거리에 ‘카카듀’라는 다방을 열고 시대적 각성과 조선인 간 문화 교류를 시도했던 곳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pp. 156-157.) 시로써 항일운동(抗日運動)을 했던 천재 시인 이상은 5~6곳의 다방을 운영하며 문인들의 모임 장소와 지식인과 일반인의 교류 장소로 활용하고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시켰다는 것입니다(pp. 158-160.)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음(愛飮)하는 음료가 커피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직 커피 맛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문화적 현상이어서 즐거이 커피를 마십니다. 주일이면 우리 교회 순례자의 쉼터에서 스데반 안수집사회에서 따뜻하고도 맛있는 커피를 교우들에게 대접합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인사를 나누고 축복의 말이나 정담(情談)을 나누는 가운데 우리 교회가 더욱 따뜻해지고 서로를 축복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뜨거워갔으면 합니다.
다가오는 금요일에 맞게 될 2019년 3월 1일은 100주년 삼일절입니다. 100주년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한 감회(感懷)가 생깁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민족을 일제 강점의 수난에서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건전하게 지키는 시대적 책임을 수행하는 우리 기독교가 되고 우리 각자가 되기를 다짐하며 지인들과 커피 한 잔 나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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