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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주일) 칼럼 “안자일렌과 등로주의" 글보기
5월 19일(주일) 칼럼 “안자일렌과 등로주의"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3.05.18 14:55
안자일렌(Anseilen)은 독일어로서 그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등산에서, 안전을 위하여 여럿이 서로의 몸을 로프로 잡아매는 일.” 등산은 매우 큰 가치가 있지만 그와 함께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등반에 안자일렌은 등반자 서로를 하나로 묶어주며 숱한 어려움을 이겨나가게 해줍니다.

2005년 히말라야의 촐라체(6,440m)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박정헌 최강식 두 산악인 중 최강식 대원이 크레바스(얼음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절대절명의 위기였는데 두 사람이 서로 안자일렌을 한 터라 일단은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계속 어려워졌는데 안자일렌 줄이 휘감기면서 박정헌 대장은 갈비뼈가 다 부러졌고 최강식 대원은 다리가 다 부러졌습니다. 사투(死鬪)를 벌이던 그들이 양손과 발가락에 동상을 입고 극적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그 후유증으로 박정헌 대장은 손가락 여덟 개와 발가락 일부를, 최강식 대원은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이들은 촐라체를 어떤 식으로든 오르면 된다는 등정주의(登頂主義)로 오르지 않고 힘든 루트를 직접 개척하며 역경을 극복하는 것을 중시하는 등로주의(登路主義)로 올랐습니다. 그들의 정신은 생사를 함께한 협력정신이었고 눈부신 개척정신이었습니다.

우리 학원은 내일(20일) 개교기념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혜천대학교는 73주년, 동방고등학교와 동방여자중학교는 33주년, 부속유치원은 28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에벤에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故 이병익 설립자 장로님으로부터 지금까지 모두가 안자일렌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붙잡아 주면서 등정주의가 아닌 등로주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어도 우리의 안자일렌과 등로주의를 꺾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우리의 안자일렌에 함께 계심으로 담대함을 갖게 되니 등로주의가 더 이상 두렵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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