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주일) 칼럼 '축복-가장 많이 사용하면서도 가장 모르고 사용하는 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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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6.06.19 14:59 |
축복(祝福)이란 한자어 단어의 뜻은 각 글자가 “빌 축, 복 복”이므로 “복을 빈다.”는 뜻입니다. 기독교인들은 기도할 때 “하나님이시여, 축복해 주소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용 구문입니다. 그러나 문법적으로는 이런 표현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이시여, 축복해 주소서.”라는 말을 글자 그대로 다시 진술하면 “하나님이시여, 복을 빌어 주소서.”가 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시는 분이지만 우리를 위해 복을 빌어 주시는 분은 아니십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하나님이시여, 복을 내려 주소서.”라고 해야 할 것을 “하나님이시여, 축복해 주소서.” 라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른 문법의 표현으로 고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정도로 일반화되어 버렸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중보 기도합시다.”라는 말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중보기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중보자이신 예수님만 하시는 기도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라는 뜻으로 “도고(禱告, 딤전 2:1)”라는 단어가 성경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도고 기도라는 표현보다 중보 기도라는 표현에 더 익숙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중보자라고 여긴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고 큰일 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보 기도라는 용어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보 기도합시다.”라고 하면 그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라고 우리는 간주합니다. 그래서 엄격히 보면 잘못된 용례인 줄 알지만, 관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축복이란 말도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인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축복이라는 말을 “복을 빌어 주소서.”라는 본래의 단어 의미로 사용하지 않고 “복을 내려 주소서.”라는 의미로 사용한다고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이해하고 축복이라는 말을 쓸 것인가 아니면 한국 교회들이 바른 용례대로 수정하여 사용할 것인가는 선택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우선은 대부분이 “축복해 주소서.”라고 잘못된 관용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 뜻은 “복을 빌어 주소서.”라는 뜻이 아니고 “복을 내려 주소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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