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주일) " 아빠 찬스 " | |||||
---|---|---|---|---|---|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11.20 06:06 |
지난 주 11월 18일(목)은 수능고사일(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수능고사라는 부담감으로 힘들었겠지만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아 마음고생도 심했을 것입니다. 이제 수능 정시 시험은 끝났으니 우리나라의 수험생들 모두 모처럼의 휴식을 취했으면 합니다. 요즈음 대학진학을 할 때 수능고사를 치는 정시와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주로 반영하는 수시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형태로 대학을 선택하여 지망하든 수험생들에게는 고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험생들도 힘들었지만 수험생의 부모님들도 고생과 노고가 많으셨을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가 잘 되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서는 어떤 수고라도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나타내는 요즈음 우리 사회의 신조어 하나가 ‘아빠 찬스’입니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 등의 새로운 유행어들은 자녀의 입시, 병역, 취업, 부동산 물려주기 등과 관련되어 흔히 사용됩니다. 유감스럽게도 긍정적인 뉘앙스가 아니고 부정적인 뉘앙스로 많이 씁니다. 주로 불공정, 불공평하다는 세간(世間)의 수군거림이 팽배해질 때 비난의 표현으로 회자(膾炙)됩니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신조어가 나오기 전 과거에는 ‘치마 바람’이라는 유행어가 많이 쓰인 때가 있었습니다. 재력이나 권력이 있는 일부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위하여 선물을 가지고 학교에 찾아가서 청탁을 했었던 것을 빗댄 말입니다. ‘김영란 법’이 제정된 후로는 일체의 청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요즈음은 ‘치마 바람’이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대중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신조어로 등장한 것이 ‘아빠 찬스’, ‘엄마 찬스’입니다. 과도한 자녀 사랑이 부모의 권력이나 재력을 배경으로 하여 불공정, 불공평한 결과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다수 국민들의 분노의 표현입니다.
공정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은 사회의 공동선과 공동의 유익과 행복을 이루고 지키는 일에 소중한 사회적 원칙입니다. 누가 이것을 부정하겠습니까? 그렇지만 막상 내 자녀의 문제가 되었을 때 부모는 ‘부모 찬스’를 불공정하게 사용해서라도 자기 자녀를 밀어주고 싶은 부모 본능이 발동합니다. 부모 본능을 억누르고 자제하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내 자녀라는 이유로 부모는 부당한 일을 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사랑과 사회도덕적인 원칙을 함께 지키는 일은 힘들지만 계속 계몽되고 반성되어야 합니다.
기독교인 부모님들은 ‘부모 찬스’를 강력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내 자녀를 위하여 축복 기도를 많이 하는 일입니다. 내 자녀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며,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훌륭한 크리스천이 되도록 기도 시간에 ‘부모 찬스’를 강력하게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신앙을 가지고 자녀를 진실로 사랑하는 부모의 아름다운 본능을 사용하는 것은 복되고 귀한 일입니다.
- 총 1,035 건
- 61/104 Page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435 | 6월 09일(주일) 칼럼 “전력(電力)과 영력(靈力)" | 관리자 | 2013.06.08 |
434 | 6월 02일(주일) 칼럼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 관리자 | 2013.06.01 |
433 | 5월 26일(주일) 칼럼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관리자 | 2013.05.25 |
432 | 5월 19일(주일) 칼럼 “안자일렌과 등로주의" | 관리자 | 2013.05.18 |
431 | 5월 12일(주일) 칼럼 “어머니의 옷을 입고 아버지의 길을 걷다" | 관리자 | 2013.05.11 |
430 | 5월 05일(주일) 칼럼 “어린아이의 영성(靈性)" | 관리자 | 2013.05.04 |
429 | 4월 21일(주일) 칼럼 “지갑과 손바닥" | 관리자 | 2013.04.27 |
428 | 4월 21일(주일) 칼럼 “결승점 앞에서" | 관리자 | 2013.04.20 |
427 | 4월 14일(주일) 칼럼 “알랑가 몰라" | 관리자 | 2013.04.13 |
426 | 4월 07일(주일) 칼럼 “맞다 맞아" | 관리자 | 2013.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