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roblem!" | |||||
---|---|---|---|---|---|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5.01.19 17:04 |
대학 때 불어 딕션(diction)과 오페라 앙상블을 지도해주시던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세계적인 성악가로 이름을 알리신, 저희 학생들이 우러러보기조차 힘든 그런 존재셨습니다.
선생님의 불어 딕션 시간에 실기를 해 보이면 늘 선생님께서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으시고 “No problem!” “No problem!”
처음에는 ‘내가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다가, 시간이 흐르자 ‘뭔가 부족한 것은 말씀을 안 해주시고....도대체 나에게 관심이 없으신 건가?’ 하지만, 십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선생님의 가르침이 가슴에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학생들을 지도할 때 “좋아, 문제없어!”라고 자주 말합니다. 아이들도 조금 잘하면 우쭐해하고, 조금 못하면 의기소침해집니다. 하지만 저의 눈에는 다 똑같아 보입니다. 조금 빨리 익히든, 조금 늦든 지금의 실력보다는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며, 성실하고 겸손하게 오랫동안 공부할 수 있는,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작은 성공을 거두었을 때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합니다.
때때로 작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십니다.
“No problem!”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보시고자 하는 것은 성공을 통한 교만도, 실패를 통한 좌절도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고자하는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선생님의 미소와 함께 “No problem!” “No problem!” 내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 총 1,031 건
- 63/104 Page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411 | 12월 23일(주일) 칼럼 "낯익은 풍경(風景)" | 관리자 | 2012.12.22 |
410 | 12월 16일(주일) 칼럼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교회" | 관리자 | 2012.12.16 |
409 | 12월 09일(주일) 칼럼 "감옥에서 놀라다" | 관리자 | 2012.12.08 |
408 | 12월 02일(주일) 칼럼 "은혜의 샘" | 관리자 | 2012.12.01 |
407 | 11월 25일(주일) 칼럼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 관리자 | 2012.11.24 |
406 | 11월 18일(주일) 칼럼 "등 밀어 주시는 분" | 관리자 | 2012.11.17 |
405 | 11월 11일(주일) 칼럼 "열개의 손가락" | 관리자 | 2012.11.10 |
404 | 11월 04일(주일) 칼럼 "아버지의 마음으로" | 관리자 | 2012.11.03 |
403 | 10월 28일(주일) 칼럼 "가을 녹지원에서" | 관리자 | 2012.10.27 |
402 | 10월 21일(주일) 칼럼 "뻥" | 관리자 | 2012.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