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서 | |||||
---|---|---|---|---|---|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6.10.20 17:02 |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어떤 장로님이 하시던 말씀 중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뭘까?”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사랑이요.”, “믿음이요.”, “희망이요.”하고 대답들을 했다. 그분은 아이들의 대답이 다 맞지만 그분의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말은 ‘용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신 그 아름다운 말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사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기가 어렵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엷어지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잊는다는 것은 결코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계기로 잊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면, 상처 준 사람에 대한 미움도 되살아나며 평생 괴로운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된다. 오래전 회사에 근무할 때 나를 무척 괴롭히던 상사가 있었다. 나는 그가 너무 미웠지만 그를 매일 봐야만 했고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나는 ‘닭살 돋는다.’ 혹은 ‘두드러기 난다.’하는 말을 이해한다. 그를 볼 때마다 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곤 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상사는 나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 상사의 추천으로 나는 그룹에서 상도 많이 탔고,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티를 내는데도 나를 다른 부서로 옮겨 주지 않고 데리고 있으려고 했다. 사실 나 혼자 미워하고 나 혼자 괴로워 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것은 새로 들어온 내 부하 직원이 나를 그렇게 미워한다는 것을 느끼면서부터 였다. 나는 그 친구에게 특별한 감정이 없는데, 나를 싫어해서 결국 다른 부서로 옮겨 버렸다. 이런 일을 겪고서야 나는 미워했던 상사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두드러기도 사라졌다. 나를 미워했던 부하의 마음은 알 수가 없지만,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부디 그도 나를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
- 총 1,036 건
- 65/104 Page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396 | 9월 09일(주일) 칼럼 "가을의 속삭임" | 관리자 | 2012.09.08 |
395 | 9월 02일(주일) 칼럼 "마지막에 가장 필요한 것" | 관리자 | 2012.09.01 |
394 | 8월 26일(주일) 칼럼 "必敗 十誡命 (필패 십계명) " | 관리자 | 2012.08.24 |
393 | 8월 19일(주일) 칼럼 "코리안 루트" | 관리자 | 2012.08.18 |
392 | 8월 12일(주일) 칼럼 "나의 성공(成功)이 진정한 선(善)은 아니다" | 관리자 | 2012.08.13 |
391 | 8월 05일(주일) 칼럼 ‘Real, "I am sorry" | 관리자 | 2012.08.07 |
390 | 7월 29일(주일) 칼럼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 관리자 | 2012.07.29 |
389 | 7월 22일(주일) 칼럼 ‘불후의 명곡' | 관리자 | 2012.07.21 |
388 | 7월 15일(주일) 칼럼 ‘빨리 간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 관리자 | 2012.07.14 |
387 | 7월 08일(주일) 칼럼 ‘62명 중에 단 2명만이’ | 관리자 | 201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