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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8일(주일) 칼럼 "부활이여 부활하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04.07 09:56
아주 앉지도 서지도 아니하고 몸을 반쯤 굽히고 있는 모양을 엉거주춤 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엉거주춤한 모습으로의 부활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어둠과 죽음을 확실히 제압하시고 무덤 문을 여시고 완전히 일어나신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는 자들의 모습이 엉거주춤해서는 안 됩니다. 모호한 정체성은 부활의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의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빈들에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은 수없이 많고 그들 모두가 배는 고픈데,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사먹을 곳도 없고, 실상 사먹을 돈도 없고…, 총체적 문제가 그 들판에 펼쳐진 것입니다. 제자들은 문제도 보고 예수님도 바라보았습니다. 탁 트인 들판에 예수님도 계셨지만 그들의 자세만큼은 무슨 감옥에나 갇힌 것 같은 엉거주춤한 모습이었습니다.

누군가 “우리는 어느 정도는 하나님 중심적인 인간중심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다시 읽어보신 분도 계실 터인데 다시 말하자면 우리들은 하나님께 살짝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중심적인 엉거주춤한 모습을 가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아직 무엇인가에 갇혀 있고 눌려 있고, 내 인생의 이런 저런 한계를 운운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났더라도 분명하게 일어서지 않은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멋진 부활절에 내 모습은 엉거주춤한 것은 아닌지 다시 살펴보십시오. 엉거주춤한 것이 맞다면 이제는 허리를 똑바로 펴고, 한계라고 부르는 무덤 같은 돌을 힘껏 걷어차고 훨훨 날아오르십시오. 부활이여 부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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