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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주일) 칼럼 '신부와 수녀의 결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7.10.28 05:50

  41세의 신부와 26세의 수녀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와 카타리나 폰 보라(Katharina von Bora)입니다. 루터의 가르침에 영향을 받은 열두 명의 수녀들이 수녀원을 탈출하여 아홉 명의 수녀가 루터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세 명은 부모님이 계신 가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독일 처녀들은 15~16세가 결혼 적령기였지만 수녀원에서 생활하였던 수녀들이었기에 이미 혼기를 넘겨 결혼 상대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루터의 수고로 수녀들은 짝을 찾아 결혼을 했지만 한 사람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남았습니다. 결혼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남은 한 사람이 카타리나였습니다. 그녀의 미모와 관련하여 전해 오는 이야기는 긴 얼굴에 튀어나온 이마, 예쁘지 않은 긴 코, 고집 세어 보이는 완고한 턱을 가진 여인이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미모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남자라도 호감을 갖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가 한 번은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기는 했지만 남자 부모님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상처도 경험했습니다.

  사제의 독신주의를 반대했던 루터는 결국 마지막 남은 그녀와 결혼을 했습니다. 루터는 교황을 약 올리고 마귀를 울게 만들기 위해,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천사를 웃게 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수녀와 결혼했습니다. 솔직히 여성으로는 못생겼으면서도 입은 재빠르고 머리 회전도 빠른 여인이었지만, 그래서 남자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그녀였으나 루터의 아내 카타리나는 보석 같은 여인이었습니다.

  루터는 종교개혁의 여정에서 많은 대적자들로 인해 한때 기력을 잃고 침울해 있었습니다. 그때 아내 카타리나가 하얀 상복을 입고 슬피 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루터는 아내에게 누가 죽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아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 죽으셨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루터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죽으시다니, 어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오?” 남편의 말에 루터의 아내는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죽지 않으셨다면 당신이 어떻게 하나님이 죽으신 것처럼 지내고 있습니까?” 루터는 아내의 이 말에 충격을 받고 다시 용기를 내어 종교개혁운동을 계속해 갔습니다.

  위대한 종교개혁자의 곁에 보석같이 지혜로운 아내를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게 됩니다. 2017년 10월 31일, 제500주년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함으로 어떤 경우에도 낙심하지 말고 종교개혁자들의 후예(後裔)답게 세상을 믿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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