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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주일) 칼럼 '경력(經歷)과 역경(逆境)'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7.04.01 06:46

  경력이란 말은 역경이란 단어를 거꾸로 뒤집은 말이라는 글을 인터넷에서 본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말이 안 되는 것인데, 가만히 생각하면 흥미롭게도 말이 됩니다. 이런 경우를 가리켜 ‘워드플레이’(wordplay)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재담, 재치 있는 말장난’ 정도로 번역됩니다. 말장난하는 것 같은데 의외로 그럴싸한 진지한 의미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경력의 한자어는 經歷입니다. 네이버(Naver) 행정학사전을 찾아보니 ‘경력’(經歷, career)이란 말의 뜻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직업상의 경험과 그 근무연한을 말한다. 이러한 경력은 직무 수행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승진 및 근무성적평정 등에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역경’(逆境, adversity)이란 말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

  한 사람의 경력은 평범한 가운데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역경들을 통과하는 가운데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이를 가르치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사 48:10)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사람들은 살면서 어려움이나 실패, 고통, 번뇌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나의 갈 길 다가도록 …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같은 찬송을 부를 때는 더욱 간절해집니다. 그렇지만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형통’은 어려움과 고통이 없이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순조롭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순금 같이 사용하기를 원하시는 자는 불가피하게 ‘고난의 학교’를 통과해야 합니다. 왕궁에서 40년간 최고의 엘리트교육을 받았던 모세는 미디안 광야 학교로 유학을 가서 40년을 더 지내야 했습니다. 그 후에야 모세는 백성들의 지도자로 등용되었습니다. 우리가 때때로 당하는 역경이 역경으로 끝나지 말고 저력을 쌓는 경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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