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주일) " ‘사람’이 귀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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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11 06:18 |
‘오복(五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복’은 중국 고대 유교(儒敎)의 기본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한 권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유교의 정치철학을 담고 있다는「서경(書經)」에 있는 ‘홍범구주(洪範九疇)’에는 수(壽; 장수), 부(富; 재물), 강녕(康寧; 건강), 유호덕(攸好德; 이웃을 위해 봉사), 고종명(考終命; 수명을 다하고 편안히 죽는 죽음)의 다섯 가지를 가리켜 ‘오복’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특히 군주와 지도자들이 누려야할 복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서(四書)에 능통했다고 알려지는 18세기 청나라 학자 적호(翟灝)가 쓴 ‘통속편(通俗篇)’에는 서민들의 오복으로 수(壽; 장수), 부(富; 재물), 귀(貴; 귀한 신분), 강녕(康寧; 건강), 자손중다(子孫衆多; 자손 번창)를 일컬었다고 합니다. 봉사의 복, 죽음의 복 대신 귀한 신분을 얻고, 자손과 가문이 번창하는 복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현대인들도 고대인들 못지않게 장수, 재물, 건강, 봉사, 죽음, 귀, 자손 – 이 모든 복을 누리고 싶을 것입니다. 저는 이 복들 외에 정말 중요한 또 하나의 복이 더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사람을 만나는 복, 곧 인복(人福)입니다. 사소하게 여기거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복이 인복입니다. 인복의 소중함에 대해 어리고 젊은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서 절실하게 느낍니다. 사람이 지상에서 사는 동안 사람을 잘 만나는 복이 얼마나 중대한지를 저의 삶에서 그리고 세상사(世上事)를 보면서 많이 생각합니다.
나라에 훌륭한 지도자 감이 없을 때 백성들은 고통과 탄식을 할 것입니다. 기업에 신실하고 충성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다른 하드웨어적인 환경보다 더 귀한 자산(資産)입니다. 교회에 신실한 신앙을 가진 충성된 성도들이 있다는 것은 교회의 큰 복이기도 합니다. 가정에 신실한 배우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릅니다. 이 세상 곳곳에는 자기만 알고 이기적인 행습(行習)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개인이나 공동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사람이 귀하다’는 사실은 뼈저린 탄식이 되어 공중에 사무칩니다. 여기서 사람이 귀하다는 것은 사람의 존재 가치가 귀하다는 것을 넘어 정말 신실하고 선하며 ‘나와 우리로 구성된 공동체’를 위하여 이타적(利他的)인 정신을 가지고 수고하는 사람이 귀하다는 것입니다.
지혜의 문학인 잠언 25장 13절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우리 각자가 우리를 창조하셨고 구원해 주셨으며,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시고자 사명과 직분과 직무를 맡기신 하나님 앞에서 추수하는 날에 마시는 얼음냉수 같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구하며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안일함과 느슨함과 게으름과 방관, 불평, 비난으로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할 세월을 속수무책으로 흘려보내어 인생 말년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회개하며 슬피 우는 자가 되지 않도록 분발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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