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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남” 글보기
“만 남”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7.07.27 13:24
1박 2일의 짧은 여행. 26번째 결혼기념일에는 남도로 길을 떠났다. 떠남은 항상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낸다.
골목골목 좁은 길을 돌아 마을 뒷자락에 숨어있는 명옥헌. 자연을 자신의 삶의 공간으로 끌어들인 삶의 여유와 그들의 멋에 허를 찔렸다. 쓸모없다 외면당하던 소나무의 휘어진 긴 허리가 느림의 격조를 느끼게 한다.
수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방제림을 조성한 부사 성이성. 당면한 현실을 삶의 여유로움으로 풀어낸 지혜와 미래를 내다보는 그의 깊이 있는 시선이 부럽다.
면앙정, 식영정, 소쇄원. 얼마나 아름다운 정신의 공간인가. 시간을 뛰어넘어 그곳에서 선비들의 맑은 우정을 만나고 누림과 삶의 기품을 만난다. 가끔은 이런 곳이 나에게 기도원이 되고 영성수련원이 되기도 한다. 중년으로 들어서면서 겪는 고민과 성찰을 주님은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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