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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글보기
우리 할머니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5.05.19 13:28
우리 할머니는 서른셋에 혼자되신 후 삯바느질을 하시면서 혼자 몸으로 5남매를 키우셨다. 그 삶이 어떠했을지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지금의 나로서는 참으로 상상하기도 두렵다. 당신 말씀으로는 오로지 하나님 덕으로 살아오신 것이라 했다.
내 기억 속에도 할머니는 늘 새벽 2시경이면 일어나셔서 세수하시고 기도를 2시간 가량하셨다. 방언을 주로 하셨기에 어렸을 때에는 자다가 깨서 놀라고 무서워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 할머니 눈에는 항상 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잘난 소녀로 비춰졌다.
“에고, 너는 책을 많이 읽어서 좋겠다. 공부 많이 해서 좋겠다.” 이렇게 부러워하시기도 하셨다. 우리 할머니 생각에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면 하나님의 일을 더 훌륭하게 많이 하리라 여기셨던 것이다.
믿는 자들은 항상 위를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그러나 수년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시선을 위로 향하라는 말씀에 나는 하나님보다 먼저 할머니 생각을 때때로 하게 되었습니다.
‘천국에서 현재의 내 사는 모습을 다 보고 계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지금의 내 모습은 하나님은 물론이요 할머니의 자랑스러운 손녀 모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지금도 새벽녘에 단정히 앉아 기도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천국에서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겠지 싶어 마음의 위로를 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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