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주일) " 과이불개(過而不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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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2.12.17 09:48 |
교수신문에서 2022년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박현모 교수(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가 추천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습니다. 박현모 교수는 “잘못을 알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진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박현모, “후회한다면 잘못을 고쳐보라.”, 교수신문, 2022.12.11.). 첫 번째 이유는 이 말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이 정형화(定型化)된 언행(言行)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잘못이 드러나더라도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팬덤(fandom) 울타리에 갇혀 반성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이런 얼굴 두껍고 파렴치한 행태(行態)에 대하여 국민들이 실망하며 분노한다는 사실을 정작 그들 자신은 모르거나 무시합니다.
박현모 교수가 ‘과이불개’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 과거역사를 보면 지도층 인사들 중에서 후회하며 잘못을 고친 사례가 있었는데, 요즘 우리 사회에는 그런 지도자들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세종실록〉에는 세종대왕이 잘못해서 후회한다고 말한 기록이 10차례나 나온다고 합니다. 허물이 없는 바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로 역사에 기억되는 것이 그저 된 것이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국민들 앞에 크게 소리를 내는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 중에서 사실이 아닌 잘못된 발언이나 행동을 했음에도 후회하지 않고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고집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이들이 세간(世間)에 주목을 끌고 있어서 이에 대한 개탄이 지각(知覺)있는 국민들에게 있음을 알라는 경고가 아닐까 합니다.
후회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직진(直進)만 하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破局)을 맞을 수 있습니다.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에는 유턴(U turn) 표지판이 있습니다. 차량 주행 중에 때로는 직진을 멈추고 유턴해야 할 경우에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특히 가던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계속 가서는 안 됩니다.
기독교 신앙의 세계에는 ‘회개(悔改)’라는 것이 있습니다.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의 용서와 긍휼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를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법적인 처벌을 받거나 응분(應分)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혹은 자기 진영에 피해를 주거나 비난을 받을 것에 대한 무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 깊이 후회하는 일이 일어날 때 잘못을 고칠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후회와 회개, 돌이키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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