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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주일) "나도 아카디아에 있었노라"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21.01.02 12:38

  2021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학문적으로 존경하는 저의 은사이신 신득렬 박사님이 인터넷에 작성하셨던 오래 전 글 한 대목을 기억합니다. “나도 아카디아에 있었노라.”

  교수님께서 쓰셨던 글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Et in Arcadia ego.(And I too in Arcadia. 나도 아카디아에 있었노라.) 위의 글은 작자를 알 수 없는 비문입니다. 아카디아는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던 옛 도시국가의 이름입니다. 서양사학자들은 이 비문의 의미를 놓고 논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비문을 쓴 사람은 이 글 속에서 무엇을 나타내려 했을까, 거두절미한 채 왜 한 줄만 기록했을까 하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 위의 비문을 정확하게 해독하는 일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쓰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조국 Arcadia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이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웅변해야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그는 조국이 고난에 처해 있을 때 도망치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2021년 새해를 맞았지만 코로나 19 감염증이라는 세계적인 대유행이 휩쓸고 있는 시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양분된 양극화 현상 속에서 격동과 혼란이 있는 갈등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두려움, 갈등, 분열, 분노, 불협화음 – 이런 단어들이 새삼 와 닿고 실감나는 시대를 사는 중입니다.

  2020년 한 해를 지나는 동안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가장 인상적으로 들었던 말들은 내로남불, 자화자찬, 편 가르기, 사과하지 않기, 후안무치 등입니다. 긍정적인 말들이 아니어서 유감입니다. 대학교수단체가 발간하는 <교수신문>에서는 지난 12월 20일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발표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입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옮긴 신조어라고 합니다. 밝고 화합하고 서로 축복해야 할 우리나라에서 우울하고 슬프고 화나는 말들이 더 인상적이라니요!

  그럴수록 기독교인들은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축복하며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사회가 되는 일에 협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회를 사랑하며, 교회가 기도하며 섬기는 학원을 소중히 여기고 축복해야 합니다. 훗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갔을 때 “그 때 저도 대한민국에 있었습니다.”, “그 때 저도 혜천기념교회에 있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고백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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