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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07.03.02 13:44

사회라는 곳에 적응하며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저를 돌아볼 때 가장 견디기 힘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안에 잠자던 교만이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의 몽둥이를 휘두를 때인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세상사 모진 풍파에 처세술에 능한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세상의 작은 아파함에도 떨 줄 아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더욱 그립습니다.
어떠한 일이건 자신감으로 뭉친 단단한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절망에 빠져 힘들어하는 이에게 진정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넬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 더욱 그립습니다.
나를 인정하고 섬겨줄 이가 내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도 스스로 낮은 곳에 내려가 섬겨줄 수 있는 낮은 마음의 소유자가 그립습니다.
나의 정당성과 상대의 부족함을 정확함과 명료한 말로 설파할 수 있는 이성적인 사람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교만을 인정하는 참회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위의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사람이면 정말 좋겠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매일매일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나가려는, 겸손의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러한 그리움으로 똘똘 뭉친 멋진 나와 우리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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