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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2일(주일) 칼럼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글보기
6월 02일(주일) 칼럼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3.06.01 13:18
김민기 씨가 곡을 만들고 양희은 씨가 부른 “늙은 군인의 노래”는 어느 부사관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노랫말을 다시 읽어보는데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구절이 첫 부분에 있었습니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조국을 위해 나는 과연 무엇을 하였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보게 되는 구절인 것입니다. 그 부사관은 비록 자녀들을 풍족히 먹이고 입히지는 못하였지만 푸른 군복에 꽃다운 청춘을 싣고 모든 세월을 보낸 것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평생소원은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 가는, 조국 통일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는 목요일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들은 지금 조국 땅에 말없이 묻혀 있지만우리는 그들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또 무엇을 바라는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한 번 뿐인 생명을 버려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켰고 통일을 소원하였던 숭고한 분들입니다.

대전 현충원에도 그 시비(詩碑)가 있습니다만, 1차 세계대전 때 사랑하는 전우들이 플란더스 들판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캐나다 군의관이었던 존 맥크레이 중령이 \"In Flanders Fields\"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죽은 군인들의 시각에서 쓰인 시는 “우리가 죽어가며 건네 준 횃불을 살아 있는 자들이 높이 들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붉은 양귀비 꽃이 지척인 플란더스 들판에 묻힌 그들은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고 그 자유가 지켜지길 소원했습니다. 현충일을 앞두고, 호국의 달을 시작하며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을 기억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향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또 무엇을 바라는지 다시 한 번 물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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