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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주일) 칼럼 “맥추(麥秋)와 맹추" 글보기
6월 30일(주일) 칼럼 “맥추(麥秋)와 맹추"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3.06.29 11:53
“야, 이 맹추야! 정신 좀 차려라!” 맹추는 이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이는 단어입니다. 맹추의 사전적인 정의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 따위가 흐릿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가끔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묘연(杳然)할 때, 치매는 아니겠지만 혹 맹추가 된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잘 기억 못하는 사람을 이렇듯 맹추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맥추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출 23:16). 맥추절은 유월절, 수장절과 더불어 삼대 절기의 하나로써 칠칠절(유월절 이후 7주), 오순절(유월절 이후 50일 째), 초실절(첫 곡식을 거둠)이라고도 부릅니다. 맥추의 사전적 의미는 “보리가 익어서 거둘 만하게 된 때”를 일컬으므로 맥추절은 여름에 첫 곡식을 거두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가 됩니다. 맥추절의 영적인 핵심은 기억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신 16:10-12)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억의 핵심은 애굽에서 나타나신 신실하신 하나님입니다.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 우리 앞에 펼쳐진 거친 광야도 결코 두렵지가 않습니다. 기억에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잘못 입력해 놓고 스스로에게 고통당하는 가짜 기억도 있고, 빨리 잊어야 할 나쁜 기억도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복된 미래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부러진 다리를 고쳐준 흥부의 은혜를 잊지 못한 제비이야기는 우리의 전래 동화이기도 합니다. 부러진 다리 정도가 아닌 철저히 망가진 인생을 온전히 고쳐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이 맥추절에 잊는다면 우리는 제비만도 못한 맹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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