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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주일) 칼럼 '이름' 글보기
4월 22일(주일) 칼럼 '이름'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8.04.21 05:21

  “그가 떠난 후 이곳에서 나는 이름을 잃어 버렸다.” 배우 윤진서 님의 소설 <파리 빌라>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그와 내가 함께 했을 때 그의 이름과 나의 이름은 소중했겠지만 그가 떠난 후 홀로 남은 나에게는 나의 이름이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나의 이름은 내가 혼자 무인도에 있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 곁에 네가 있고, 그래서 나와 네가 우리로 존재할 때 비로소 나의 이름, 너의 이름이 필요합니다.

  모세가 시내 반도 남단의 호렙(시내) 산에서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 하나님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이름은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이었습니다(출 3:14). 하나님은 우리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는 그분의 이름을 부를 우리가 없었으므로 굳이 이름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모세 사이에는, 그리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아는 일이 필요했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하나님의 이름들이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고귀한 이름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름은 ‘여호와’입니다. ‘여호와’라는 이름은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에서 유래했습니다. 하나님은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지신 분이 아니라 ‘영원부터 영원까지(from everlasting to everlasting)’ 자존(自存)하시는 절대자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시 90:2). 사람을 포함한 자연만물(自然萬物)은 자존하시는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되었고, 지금도 그분의 통치 안에 있습니다.

  성경에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이름들을 보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이름에는 나의 이름을 작명(作名)하신 부모님이나 작명가(作名家)의 기원이 담겨 있기에 소중합니다. 저의 이름은 ‘규현(圭泫)’입니다. ‘서옥 규, 눈물 흘릴 현’ 서옥이 눈물을 흘리다니요. 비극적이고 슬픈 느낌이 듭니다. 작명가는 일찍이 별세하셔서 아전인수 격(我田引水格)으로 해석해 봅니다. 서옥은 중국 황제의 옥구슬입니다. 임금의 구슬이 눈물을 흘립니다. 백성들을 위하여 흘리는 옥구슬의 눈물입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보니 위로가 되고 번듯해지는 느낌입니다.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과 백성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종이라고 의미를 붙이고, 그렇게 살도록 애씁니다.

  우리에게는 이웃들이 불러주는 이름이 있습니다. 각자의 이름에 담긴 소중한 의미가 빛나도록 진심과 성심을 다하여 살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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