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좋은 엄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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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08.02.29 15:38 |
이제 한 주만 지나면 정언이가 귀국한다. 세월은 왜 이리도 급히 가는지 어느새 두 달 보름이 지나고 있다. 얼떨결에 큰 아들을 미국어학연수를 보내게 됐는데 주변의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면서 기도로 지원해 주셨다. 그런데 정작 이 어미는 천성이 게으른데다가 수속 하느라 변변하게 주님께 기도도 못하고 시간에 기기만 했었다. 그러면서도 배짱 좋게 “어린 아이를 혼자 보내는 게 걱정 되지 않으세요?”라고 묻는 말에 “뭐가요? 주님이 다 지켜 주실 텐데!” 허참 이게 무슨 배짱이람? 이렇게 대답하면서 나 자신도 나에게 무척이나 놀라웠다. 그리고 그 말이 마치 무슨 주문처럼 아이가 곁에 없는 동안 내내 자기최면이 되었다. ‘주님이 정언이와 늘 함께하신다. 늘 함께 하신다. 함께 하신…’
이런 나의 믿음이 아이에게도 교감 되었는지, 아이 모르게 작은 배낭에 편지와 영어 한글 성경을 넣어주었는데 13시간의 긴 비행 시간동안 아이는 성경 앞부분에 정리된 두려울 때, 불안 할 때 읽을 구절을 다 읽어서 도착할 즈음에는 하나도 겁나지 않았고 잘 적응 하고 있다고 했다. 말하지 않아도 어미의 속내를 알아차린 아들이 기특했고 무엇보다 또 한 번 주님은 내 영원한 빽임을 확인했다.
둘째 아들 승언이를 그 끔찍한 사고에서 살리시고 지금까지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게 하신 이도 주님, 몸이 불편한 동생으로 인해 엄마가 힘들까봐 첫째 아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잘 하게 이끄신 이도 주님, 나의 전폭적인 후원자이신 친정어머니를 건강으로 지키시는 이도 주님, 묵묵히 잔잔한 미소로 나를 웃게 하는 남편, 행여 내가 이런 행복 속에서 나태해질까 도전을 주고 기도로 용기를 주는 신앙의 동료들로 울타리를 만드신 이도 주님.
주님 감사 합니다. 주님께서 선물로 주신 두 아이를 주님 닮은 자로 잘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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