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주일) 칼럼 '평창의 매너 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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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8.02.24 05:34 |
이상화 위한 고다이라의 ‘매너 손’이라는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2018년 2월 19일자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의 기사입니다.
2월 18일, 여자 빙속 500m 경기에서 지난 두 번의 올림픽에서 2연패를 하고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상화 선수(29세)가 15조에 출전하게 되었을 때 우리 국민들은 이상화 선수가 올림픽 3연패를 할 것을 기대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가운데 15조의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빨리 14조의 경기가 끝나고 15조의 경기가 시작되기를 학수고대(鶴首苦待)했을 것입니다. 14조에 속해 나온 선수들 중 한 명의 이름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세)였습니다.
고다이라 선수는 올림픽 신기록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에, 그리고 잠시 후 어쩌면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하여 고다이라 선수의 가슴은 터질 것 같은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찼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고다이라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선수답지 않게 감당하기 벅찬 자신의 행복과 기쁨을 절제하면서 15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배려하려는 듯 장내의 시끄러운 환호 소리를 잠재우기 위하여 오른손 둘째손가락인 검지를 입술에 대면서 “이제 경기를 하게 될 15조 선수들을 위하여 정숙해 주십시오.” 하는 메시지를 관중들에게 표현했습니다.
15조로 출전한 이상화 선수는 고다이라 선수에 이어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때 고다이라 선수는 이상화 선수에게 다가 가서 두 손을 벌려 이상화 선수를 끌어안고 격려와 위로를 베풀었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고다이라 선수에게 언니의 품에 안기듯 안겨 두 사람은 경기의 승부를 뛰어 넘는 감동을 연출하였습니다.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기 전 고다이라 선수가 보여주었던 ‘오른손 검지’와 이상화 선수가 경기를 끝낸 후 눈물을 흘리며 만감(萬感)이 교차되는 순간 그녀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하여 벌려준 ‘두 손’ – 그것은 작은 배려의 모습이었지만 오랫동안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길 큰 감동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고다이라 선수의 손을 ‘매너 손’이라고 별명을 붙였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타인을 배려하고 섬기는 ‘매너 손’을 가진 좋은 이웃들이어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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