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주일) 칼럼 '명절 금기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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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8.09.22 05:54 |
어느 해 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불리는 추석, 한가위 명절을 맞았습니다. 각박하고 분주하게 여유 없이 살던 우리들이지만 추석이라는 말을 들으면 추석이라는 그 말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추석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 중 하나는 다른 지방에 흩어져 있던 가족, 친척, 지인들이 모처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우리 교우들께서도 추석 명절에 사랑하는 이들끼리 한 데 모여 정담(情談)을 나누며 유쾌하게 밥상 교제를 하시는 행복을 누리다가 오셨으면 합니다.
명절 금기어는 되도록 쓰지 마세요. 2017년 작년 초 동아일보 카드 뉴스에 “설 명절 금기어 1위는?”이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설 명절만이 아니라 추석 명절도 해당될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명절 금기어 1위는 “취업은 했니?”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래?”, “살 많이 쪘네! 관리도 좀 해야지.”, “네 나이가 몇 살인데.”, “누구는 대기업 들어갔다던데.”, “결혼은 언제 하려고?”, “너무 고르지 말고 아무데나 들어가.”, “왜 취업이 안 되는 거야?”,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 건 어때?”, “자리 한 번 알아봐줘?” 등의 말들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명절에 듣고 싶은 말 1위는 “때가 되면 다 잘 될거야.”였습니다. 그리고 “너를 믿는다.”, “젊었을 때 하고 싶은 걸 다해봐.”, “네 소신대로 밀고 나가렴.”, “용돈 줄까?”가 이어졌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는 어려운 시대에 오래간만에 만난 집안 젊은이들에게 취업이나 결혼, 외모 같은 말로 격려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신뢰를 보내며 축복하고 기성세대가 조용한 울타리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것이 우리 집안의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힘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이 현실인지라 용돈도 좀 챙겨주면 상당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황금만능주의라고 비방하지 마시구요.
요즈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젊은이들의 취업 문제입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가고자 하는 직장에 가서 열정을 불태우며,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 많아지도록 기성세대의 축복과 격려가 더 있어야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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