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은 나의 제자훈련 수료식이 있던 날이고 또한 어머니의 생신이었다. 베트남에서 근무하는 동생이 식구들을 데리고 왔다. 어머니와 동생은 우리 부부의 태신자들이다. 조카들을 교회로 인도할 마음에 애들을 꾀어 차에 태웠다.
예배를 마친 후 아이들이 없어졌음을 알았고 건물 안팎을 뒤졌으나 발견하지 못하였다. 수십 명이 초록마을, 대학캠퍼스 등으로 찾아다녔다. 경찰에 신고하였고 순찰차와 의경들이 왔다. 2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유등천 고수부지, 산성동, 복수동 등 찾는 범위도 넓어졌다. 차를 타고 다니며 찾으시는 분, 자전거를 타고 찾아다니는 중학생, 성연이를 부르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초등학생들도 있었다.
오후 예배가 시작되었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오늘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 찾는 발길을 잠시 멈추고 교회 앞 계단에 앉아 눈을 감았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는 분인데 지금 이 시험에서는 어떤 피할 길을 주실까?(고전10;13) 드디어 2시40분 반가운 연락이 왔다. 최봉수 장로님이 목화 아파트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한 것이다. 눈물이 핑 돌며 다리에 맥이 풀렸다. 전도사님, 유치부 선생님 등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할렐루야,
뒤늦게 제자훈련 수료증을 받아들고 성경 암송을 하는데 목이 메어 제대로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아이들을 늦지 않게 찾은 것을 감사하고, 함께 수고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께도 감사하고, 특히 이번 일을 통하여 어머니가 하나님을 찾게 하시고 그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