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주일) " 2021년 연말 안부인사(年末安否人事)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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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21.12.18 09:37 |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의 두 해 동안 우리는 어떻게 이 세월을 지내왔던 걸까요? 우리 각자 한 사람의 삶에는 그리고 우리의 가정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짧고도 길었고 길고도 짧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분들을 가까이에서 대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가까이에서 대면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나라들도 대문을 잠그고, 우리 사회 곳곳도 문들을 닫아야 했고, 교회들도 문을 잠그고 있어야하는 이상한 세상을 만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혹시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여 얼굴 절반은 가려야 하며 반가운 악수도 제대로 할 수 없이 삽니다. 어쩌다 병원에 가서 만나야 할 분을 만나려 해도 열린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병원들 중에는 출입구를 아예 철망으로 봉쇄한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강력봉쇄가 아니라 강력방역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말씀으로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눅 14:23)고 하셨고, 땅 끝까지 가서 사람들을 만나 주님의 제자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는데(마 28:19-20, 행 1:8) 그럴 수가 없게 된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진작 만났어야 할 이들을 만나지 못했고, 심지어는 못 만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갖가지 어렵고 괴로운 사정들 가운데서도 꿋꿋이 버티고, 지금까지 믿음의 사람들로 지내 오셔서 고맙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안부'라는 시로 안부 인사를 올립니다.
안부
나태주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어떤 환경, 어떤 형편에서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부디 평강하시며 승리하십시오. 2021년을 은혜 가운데 마무리하시고 2022년을 복되게 맞이할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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