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칼럼 "선교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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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2.02.04 09:45 |
“전동차에 부딪혀 동물이 죽었습니다. 열차가 잠시 지연되겠습니다.” 수없이 KTX 열차를 타고 다녔어도 이런 안내 방송은 처음이었습니다. 필리핀 단기선교팀에 합류하기 위해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공항열차로 갈아타고 가겠다던 계획이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안내방송이었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서울역에 도착하였지만 공항까지 신속히 태워줄 공항철도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았기에 다소 여유는 있었습니다. 서울역에는 공항처럼 체크인(check in)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확인해보니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 짐을 붙이면 된다고 하여 시간이 되겠다 싶어 선교지에 가져갈 간단한 물품을 서울역부근에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짐을 붙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공항철도를 타고 가려던 소박한(?) 생각도 “계양역 부근에서 단전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공항철도가 운행중지 되었습니다!”라는 안내원의 긴박한 설명과 함께 깨어졌습니다.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폭설이라 불릴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앞을 바라보았습니다. 회색빛 속에 차들과 사람들이 뒤엉켜 큰 혼돈에 빠진 듯 하였습니다. 자칫하면 비행기를 못 탈 수도 있겠다는 무거운 생각을 하면서 모든 차가 거의 서있는 수준의 길을 마포까지는 택시로 공항까지는 버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짐을 붙이고 이제는 됐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탑승을 했지만 비행기가 뜨지 않는 것입니다. 날개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출발하는 것이 규정이라며 1시간 30분 이상을 지연한 후 드디어 마닐라 행 비행기는 이륙하게 된 것입니다.
깊은 어둠 속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짧은 반나절의 일들을 되돌아보니 그 모든 일들이 영적전쟁처럼 느껴졌습니다. 몇 차례의 부딪힘과 걸림을 지나는 동안 거의 탈진같은 힘겨움이 온몸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짧은 이틀의 선교 앞에도 여러 버거운 일들이 부딪혀 왔는데 필리핀 선교지의 임창남 선교사님이 홀로 걸었던 20년 선교의 길에는 얼마나 많은 부딪힘과 걸림이 반복되어 찾아왔겠습니까? 그는 쓰러지지 않고 그 길을 지금도 걷고 있습니다. 갈대와 같이 약한 몸이지만 그 무엇이 방해한다 하여도 그는 선교의 길을 멈추지도 않고 되돌아가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잠시 선교 현장에 참여했던 헌신된 전사 22명과 후방에서 기도하고 도왔던 아름다운 성도들의 필리핀 단기선교는 끝났지만, 선교사님의 가는 길에 쉬임없이 펼쳐질 영적전쟁에 기도와 격려로 동참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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