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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주일) 칼럼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이름 관리자 작성일 2012.11.24 10:00
작년 1월, 우리 곁을 떠난 소설가 박완서씨의 작품,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영화로도 상영되었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가슴 아픈 6.25전쟁 속의 한 가정이야기, 아니 우리 민족이야기. 피난 때에 자기만이라도 살아야겠다고 동생의 손을 슬며시 놓았던 여인과 그 버려진 나이 어린 여동생 사이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차갑고 눈물겨운 이야기가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라는 역설적인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리게 했었습니다. 박완서씨는 그 시리고 처절한 상황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그 해 겨울을 따뜻했다고 말한 것일까요.

기상청은 올 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았습니다. 올 해도 지난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가지고 추운 겨울을 지낼 이웃들을 돌보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청소년들, 노숙자들, 여러 시설에 있는 사람들, 교도소의 재소자들, 이웃의 장애우 등에게 필요한 현금이나 물품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오는 금요일에는 연탄을 장애우 가정에 직접 배달해 주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웃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교회가 된다면 그 이웃들은 우리 교회를 이 땅에 꼭 필요한 교회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겨울이 추운 이웃들에게 김현태 시인이 쓴 “겨울편지” 속의‘그대’가 우리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겨울편지 - 김현태 *
그대가 짠 스웨터
잘 입고 있답니다.
입고, 벗을 때마다
정전기가 어찌나 심하던지
머리털까지 쭈뼛쭈뼛
곤두서곤 합니다.
그럴 때면 행복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매 순간 순간마다
뜨거운 그대 사랑이
내 몸에 흐르고 있음이
몸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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